인터넷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위키노믹스'(wikinomics)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스스로 첨삭해 만든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를 결합해 만든 용어인 위키노믹스가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내부 개발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사이트인 '인텔피디아'를 운영하는데 1년여 만에 5000페이지 이상의 콘텐츠가 축적됐고 총 웹사이트 접속 건수가 135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개발팀도 위키피디아와 비슷한 개념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개발 정보를 공유하고 직원들 간 협력을 촉진했다. 소니의 네드 러너 이사는 "재무 회계 법률 등 다른 부서에서도 현재 어떤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지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부서 간 협력이 촉진됐다"고 말했다.

또 모토로라와 야후 아마존 구글 노키아 등은 사용자들이 언제라도 내용을 추가 수정할 수 있는 인터넷 프로그램을 사용해 직원 및 협력업체와 고객들 간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스마트폰을 출시한 후 Q위키(www.motoqwiki.com)란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카메라 등 각종 기능 사용법과 단말기 최적화 방법 등을 올려 판매 및 사후 서비스에 큰 도움을 받았다.

IBM은 '위키센트럴'이란 웹사이트를 개설해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하도록 했는데 1년여 만에 12만5000명이 사용할 만큼 외형이 커졌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접속해서 각종 정보를 얻고 협력을 할 수 있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