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력 교정을 위해 안구 내에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청·장년층의 고도근시에는 '알티플렉스' 렌즈 삽입술,노인의 백내장·원시·난시 합병증에는 '레스토' 렌즈 삽입술이 새로운 기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한 인생] 눈을 맑게… 인공렌즈 삽입 치료법
◆고도근시 교정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시술법이 ICL렌즈 삽입술과 알티산렌즈 삽입술이다.

ICL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좁은 공간에 끼우는 방식이며,알티산 기법은 홍채 위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삽입하는 시술법이다.

렌즈 삽입술은 라식·라섹과 달리 각막 절제에 따른 위험이 없고 각막확장증 각막돌출증 등의 문제가 없으며 통증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안구건조증이나 불빛 번짐 등의 불편함도 적다.

또 라식·라섹 수술의 경우 부작용이 생기면 원상 복귀가 힘들지만 렌즈 삽입술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렌즈를 빼면 언제든지 원상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ICL은 수정체를 압박하기 때문에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수술은 국소마취 점안액으로 눈을 마취한 후 각막윤부(흰자위와 검은자위의 경계부)를 6mm 절개해 렌즈를 삽입하며 한 쪽 눈에 보통 15∼20분 정도 걸린다.

이에 비해 최근 도입된 알티플렉스 렌즈는 '-15' 디옵터의 고도근시까지 교정이 가능하며 알티산보다 부드럽고 탄성이 있어 각막윤부를 3.2mm만 절개해도 삽입이 가능하다.

김응권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 부위를 봉합할 필요가 없는 방법이어서 환자가 빠르게 회복하므로 하루 만에 1.0의 정상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안+백내장 교정=노안은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의 탄력성이 떨어져 원·근거리 조절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노안과 함께 오는 노화 현상이 백내장이다.

수정체가 딱딱하고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눈부심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노안 및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 '레스토'가 선보였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기존 백내장 수술은 먼 곳은 제대로 보이지만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돋보기를 쓰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며 "레스토는 아크릴레이트 연성 재질로 만들어진 발전한 이중초점 렌즈로 원·근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고 이물감이 기존 제품보다 덜하며 한 쪽 눈만 시술받은 환자의 94%가 개선된 시력에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응권 교수는 "레스토 같은 이중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가까운 곳을 보는 렌즈와 먼 곳을 보는 렌즈가 허공에 일직선상으로 두 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이 때문에 처음엔 어지럽다가 점차 적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초점렌즈는 일반 단초점렌즈에 비해 원·근거리 모두 망막에 맺히는 상이 덜 뚜렷하고 불빛 번짐 등의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