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연말까지 신규 분양과 입주예정 아파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마지막 유망단지 분양물량'으로 꼽히는 화성 동탄신도시, 성남 도촌지구, 시흥 능곡지구 등 일부 택지지구 내 대단지의 경우 입지여건이 양호해서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은 적극적인 청약전략을 구사해볼 필요가 있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급될 신규 아파트는 6만4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수도권에서는 분양채비를 하고 있는 물량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만3800여가구 정도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청약통장별로는 중대형 평형을 신청할 수 있는 '청약예금'가입자들이 그 어느때보다 청약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예치금 1000만원(서울기준) 이상 청약예금 가입자(전용면적 30.8평이상 청약)는 서울의 경우 현대건설이 이달 성수동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와 삼성물산 SK건설 쌍용건설 등이 서울역 주변과 회현동에서 각각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파트에 청약해 볼 만하다.

쌍용건설이 중구 회현동에 분양하는 주상복합 236가구는 1500만원 이상 가입자에게만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또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포스코건설 등이 분양하는 대규모 주상복합 물량도 모두 청약예금 가입자 몫이다.

반면 600만원 이하(서울기준)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으로 청약할 수 있는 물건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서울에선 대우건설이 서울 강서구 방화동 건우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가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가 노려볼 만한 공공 물량으로는 택지개발 지구 중에 성남시 도촌지구,의왕시 청계지구 등이 유망 단지로 꼽힌다.

지방에서도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더욱이 단지 내 편의시설로 특화하거나 실개천과 산책로 등 단지 조경에 신경을 기울인 매매머드급 단지가 속속 선보인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은 내달 중순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 '지웰시티'에서 2164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의 첫 분양에 나선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 '메트로시티' 2127가구,대구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울산시 울주군 '현진에버빌' 등도 입지여건이 양호한 단지로 꼽힌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경쟁이 치열해 청약받기가 어렵거나 이사를 급하게 해야할 수요자들이라면 입주예정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내집마련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모두 4만6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생활편익시설들을 갖췄기 때문에 입주가 끝나고 단지가 안정화되는 시점에서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주목받는 단지로는 단연 송파구 잠실 '레이크팰리스'가 꼽힌다.

내달 입주를 시작하는 이 아파트는 잠실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것으로 잠실 저밀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입주가 빠르다.

2678가구(26~50평형)의 매머드급 단지로 롯데백화점,서울아산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에서는 남양주시 와부읍 동부센트레빌(12월·1220가구)과 성남시 금광동 래미안금광(12월·1098가구)이 매머드급 대단지로 꼽힌다.

'덕소 동부센트레빌'(32~53평형)도 눈에 띈다.

1220가구의 대단지여서 프리미엄이 예상되는데다 서울로의 이동이 수월한 게 장점이다.

성남시 '금광동 삼성래미안'도 관심 물량이다.

모두 1098가구로 서울과 수도권의 이달 입주 물량 중 단지규모가 가장 크다.

금광·동우·보라·통보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24~44평형 11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근에 남한산성도립공원이 위치해 있어 등산 및 산책코스로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세이브존과 신흥시장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화성 동탄신도시,성남 도촌지구 등 유망 알짜분양과 서울 '레이크팰리스'등 매머드급 입주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면서 "무주택자나 평수를 넓히려는 실수요자들에겐 올 연말이 내집 마련의 적기"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