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 네이버의 블로그에 대여섯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윤간하는 6분46초짜리 변태 동영상이 18일 동안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린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털 블로그에 어떻게 이런 변태 동영상이 하루도 아니고 18일간이나 올려져 있느냐며 격분했다.

27일 이 사실을 한경에 제보한 학부모는 "26일 밤 '기발한 생각'을 찾아오라는 숙제를 하려고 아이가 네이버 검색창에 '기발한 생각'을 입력했더니 이 동영상이 떴다"며 "아이가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 컴퓨터를 껐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인터넷에서 '기발한 생각'을 찾던 많은 아이들이 여자 성기를 무자비하게 자극하는 장면을 봤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제보를 받고 네이버 검색창에 '기발한 생각'을 입력하자 문제의 동영상이 나타났다.

한 시인의 블로그에 올려진 동영상은 유카타(일본 기모노의 일종)를 입은 수십명의 남녀가 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잠시 후 한 여자가 휴대폰을 받고 옆방으로 가다가 두 남자에게 끌려 들어간다.

남자들은 여자를 눕혀 놓고 옷을 벗기고 가슴과 성기를 마구 문지르는 변태행위를 한다.

심지어 여자 성기에 맥주병을 꽂고 여자는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남자들은 낄낄대며 좋아하고 옆방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태연히 식사를 하고 있다.

동영상 출처는 외국 계정으로 돼 있는 포르노 사이트다.

동영상에 사이트 주소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누군가 외국 포르노 사이트를 시인의 블로그에 링크(연결)해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동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모든 게시물을 일일이 필터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사생활 침해 아니냐"고 반문했다.

네이버는 한경의 제보를 받고 27일 저녁 황급히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문제의 장면을 봤다"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