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벼락치기 다이어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찾아올 바캉스철을 맞아 여성들이 노출 패션에 어울릴 'S 라인' 몸매 가꾸기에 나서면서 짧은 기간 안에 살을 뺄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는 것.인터넷 쇼핑몰을 비롯 백화점,뷰티 전문숍 등에서 다이어트 패치,슬리밍(slimming) 화장품,훌라후프 등 관련 상품 매출이 이달 들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50%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상품 중에서도 붙이거나 바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제품이 단연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선 클라란스에서 출시한 '토탈 바디 리프트'가 150㎖에 5만4000원으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7월 들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2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해서도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비오템이 선보이고 있는 슬리밍 제품의 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8% 늘어났다.

헬스&뷰티 전문점인 올리브영에서는 로레알의 '퍼펙트 슬리밍 패치'가 지난달 1000만원어치가량 팔리며 최고 매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달 초엔 일시적인 품절 현상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로레알 매장에서도 슬리밍 상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에 이를 정도로 다이어트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도 특수를 누리고 있기는 마찬가지.옥션에서는 다이어트 패치를 비롯 다이어트 관련 상품이 이달 들어 하루 1500개가량 팔리며 지난 5월 대비 9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슬리밍 효과를 내면서 동시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속옷 매출도 늘고 있다.

'올 인원'(배와 허벅지 등을 한번에 잡아주는 슬림 효과 제품,15만원대)이나 젊은층을 겨냥해 상하 길이가 짧아진 골반 거들 등의 상품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와코루와 비너스의 7월 현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6.2%,11.1% 늘었다.

홍정표 신세계 마케팅팀 과장은 "슬리밍 관련 제품은 바캉스 이전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좀더 부지런한 여성들은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기구를 찾고 있다.

덕분에 옥션의 경우 복부 노폐물을 빼준다는 댄싱 훌라후프(1만4900원)가 전달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하루 300여개씩 팔리고 있을 정도.디앤샵에서는 엉덩이를 움직이면 옆구리와 뱃살이 빠진다는 에어팡팡 슬림쿠션(8900원)이 하루에 300여개 팔려 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지압돌기를 종아리에 끼워 위 아래로 움직이면 뭉친 근육이 풀려 종아리가 날씬해진다는 '뷰렉'(9900원)도 꾸준히 팔리는 상품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