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로봇 슈팅 게임의 중량감을 제거하고 경쾌한 속도감과 액션을 맘껏 누릴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E3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엑스틸은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올 1월 상용화된 3D(입체) 로봇 FPS(1인칭 총싸움)게임이다.

게임은 건담, 에반게리온 등을 벤치마킹해 섬세한 액션을 보여주는 메커드(로봇)들이 개인전 단체전 점령전 방어전 등 4가지 게임모드를 통해 자웅을 겨루는 방식이다.

이상수 엔씨소프트 '엑스틸' 개발팀장은 "처음엔 탱크를 주제로 한 전략게임을 만들 예정이었다"면서 "중간점검 과정에서 개발자들끼리 의견을 모아 방향을 수정,엑스틸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탱크는 하늘과 땅을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형형색색의 로봇으로 전면 수정이 가해졌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각광받는 엑스틸의 비결에 대해 "이런 장르의 고정관념인 어두컴컴한 전장 분위기를 탈피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답했다.

엑스틸의 OST(주제가)는 게임 '페르시아 왕자',영화 '판타스틱''매트릭스' 등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전문음악가 이논 주르가 제작했다.

기존 FPS와 달리 사격 시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오토타깃'기능을 채용해 유저의 번거로움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올해로 경력 9년차인 이 팀장은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오락실을 운영했는데 나중에 꼭 게임을 내 손으로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 전문지식을 익혔고 군 제대 후 혼자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창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시장 현황을 봐가며 후속작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