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그는 생존의 위협을 뚫고 지혜와 힘으로 변혁의 리더십을 개척한 지도자다.

미국을 바꾼 세가지 혁명(독립전쟁,남북전쟁,민권운동)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비폭력 혁명을 이끈 인물.

그의 지도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마틴 루터 킹의 리더십''(도널드 필립스 지음,김광수 옮김,시아출판,1만원)은 혼란과 적대감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중을 감동시키고 꿈을 성취한 리더의 16대 덕목을 분석한 책이다.

그의 리더십은 설득과 팀워크의 조화에서 출발했다.

''진정한 리더십은 명령과 통제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이론과는 매우 다르다.

협상과 동의,팀워크의 가치가 가장 먼저다''

그는 "어떤 조직이든 대중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을 원한다"며 "그래서 진정한 리더는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먼저 듣고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기회를 만드는 것,이것이 신뢰와 이해 학습 친밀감이라는 4대 덕목을 동반할 때 리더십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설득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리더는 거친 강물을 헤쳐 나아가는 배의 신뢰받는 선장.

항로를 바꿀 때는 안전이라는 최종목표를 승객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인도를 방문한 킹은 간디의 비폭력주의에 스며있는 사랑이 자유를 갈망하는 수많은 민중의 가장 큰 무기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흑인들에게 그 깨달음을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비폭력주의의 장점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그의 리더십 요체는 다음 메시지에도 압축돼 있다.

△사랑이 결여된 힘은 무모하고 힘이 결여된 사랑은 유약하다.

△반대세력을 공격하거나 굴욕감을 주지 말고 그들이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하라.

△오늘 다툰 사람과 내일 함께 살아야 함을 기억하라.

△성과는 사람들의 상호작용 의지와 능력에 비례한다.

△강한 자기 확신은 비난과 험담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리더십은 지배가 아니라 영적 자극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