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인해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작년 5.5%인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올해 4.1%, 내년 3.2%로 현저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억눌렸다가 폭등했던 상품 수요가 점점 사라지고, 세계 각국 정부가 대규모로 풀었던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장기간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새로운 종류의 코로나19 발병,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경착륙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도 오는 25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5.0%에서 올해 3.8%, 내년 2.3%로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작년 6.3%에서 올해 4.6%, 내년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대부분의 선진국이 내년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생산력을 회복하겠지만 신흥국과 개도국은 정책 지원 감소와 금융 긴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격한 경기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며 “오미크론 급증이 계속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7%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올해 전망치도 작년 6월 전망치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5.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3.7%로 예측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1%로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8.0%로 추정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