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망한 공모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
1년 수익률 88% 넘어
올들어 1596억 신규 유입
올해도 개인들의 직접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 펀드에서 돈을 빼가는 사람도 줄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주 동안 빠져나간 돈만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상장지수펀드(ETF) 급성장도 공모펀드에 위협적이다. 이 와중에 돈이 들어온 펀드도 있다. 국내 증시가 고점을 찍은 뒤 횡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펀드 자금 이탈해도…글로벌 전기차·그린에너지엔 '뭉칫돈'

글로벌 성장산업에 쏠린 돈
글로벌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가 대표적이다. 올해 1596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 펀드는 모빌리티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테슬라, 니오, 애플, 엔비디아 등을 비롯해 삼성SDI(693,000 +0.87%), LG화학(874,000 +1.63%) 등을 담고 있다. 퀄컴, 알파벳(구글), 제너럴모터스(GM) 등에도 투자한다. 수익률도 높다. 1년 수익률은 88.36%, 3년 수익률도 53.17%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자가 계속 몰리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는 모빌리티 데이터 시장은 자동차산업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누적 판매된 차량들의 지속적인 이용 과정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새로운 시장이 개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다. 올해 1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증가한 두 개 펀드 중 하나다. 2009년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바람을 타고 설정된 이 펀드는 국내 그린 뉴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90%를 넘어섰다. 3년(184%)과 5년(317%) 수익률도 압도적이다.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태양광업체 퍼스트솔라, 인페이즈에너지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최근 S&P500지수에 포함된 인페이즈에너지는 작년 수익률이 560%에 달한다.
코스닥 공모주가 기회
‘NH-Amundi글로벌혁신기업펀드’(680억원)와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640억원)도 새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혁신기업에 고르게 투자하는 펀드다. NH-Amundi글로벌혁신기업펀드는 미국 시스템반도체기업 마벨테크놀로지, 암 전문 진단기업 이그젝트사이언시스 등 시가총액 50조원 미만의 미국 상장사에 주로 투자한다. 일본 제조업의 신화로 불리는 모터 1위 기업 일본전산도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미래에셋코어테크는 올해 설정액이 증가한 상위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84,000 +2.44%), SK하이닉스(143,500 +5.51%), 삼성SDI, 네이버(376,000 +0.53%)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산업 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열기가 이어지면서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돈이 들어오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닥벤처펀드 17개에 총 1367억원이 유입됐다. 코스닥시장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투자금액의 10%를 소득공제해주는 제도도 2022년까지 연장돼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551억원)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형주 랠리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본격적으로 중소형주가 회복될 경우 대형주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TF 대세는 인버스·전기차
ETF 시장도 여전히 뜨겁다. 펀드보다 간편하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덜하다는 매력 때문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유독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인버스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ETF 설정액이 급증한 대표적인 이유다. 실제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에만 올해 1조8710억원이 유입됐다. 삼성KODEX인버스도 연초 이후 증가한 설정액만 6270억원에 달한다.

ETF 시장에서도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인버스 ETF 외에 상위 3~5위에 ‘삼성KODEX2차전지산업’(2254억원),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1822억원),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121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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