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배당주 중에서도 경기 회복기를 맞아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종목에 주목할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배당수익률에 추가 상승 여력까지 남아있는 종목은?
지난 30일(현지시간) CNBC는 팩트세트(FactSet)를 인용해 S&P500에 편입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이면서 현재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보다 10% 이상 낮은 10개 종목을 선별했다.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배당수익률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 회사의 재무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배당금이 나오는 회사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뽑힌 종목들은 이같은 함정을 피하기 위해 60% 이상 애널리스트들이 '매수'를 추천한 종목만 포함했다. 또 지난 3개월간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제외했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종목은 에너지 주식이다. 최근 몇 달 간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The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XLE)'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37%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주식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파이퍼샌들러와 HSBC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에너지 기업 셰브론(CVX)의 가치를 올려 잡았다.

HSBC는 지난달 14일 “셰브론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재무 상황이 좋다”며 “지난해 4분기 노블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브론의 배당수익률은 5.8%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보다 23.2% 낮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위로는 천연가스 공급회사인 윌리엄스(WMB), 정유기업인 발레로 에너지(VLO), 매러선 페트롤리엄(MPC) 등이 포함됐다. 5위권 내 에너지 기업이 아닌 경우는 담배 기업인 필립 모리스(PM)뿐이다.

에너지 주식 외에는 인프라 시설을 제공하는 에디슨 인터내셔널(EIX)과 중형 은행사 시티즌 파이낸셜(CFG)이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 목표주가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봤을 때 가장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고 평가한 주식은 석유 기업 코노코필립스(COP)다. 지난 3개월 간 40%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78%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지난달 11일 코노코필립스 매수를 추천하며 “석유개발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유가 상승세와 성장 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답게 사업도 다각화돼있으며 현금 흐름도 좋다”고 덧붙였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