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8.7% 상승하면서 영란 은행이 50bp (=0.5%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5월 소비자 물가는 당초 연율 8.4%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기대치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이 연간 기준으로 7.1% 상승해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6.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7%를 넘어선 것은 199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 통계청은 항공 여행, 레크리에이션 및 문화 상품과 서비스, 중고차 가격 상승이 5월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데이터는 다음 날 22일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소비자 물가 발표 직후 0.18% 상승한 달러당 1.2780을 기록했다.

영란은행은 22일 회의에서 금리를 4.75% 로 25bp(0.4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주요 모기지 금리가 이미 6%를 넘어섰다.

일부 분석가들은 영국의 이처럼 완고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더 큰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25bp 인상에 대한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50bp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를 반영 1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도 전날 보다 8bp상승한 4.424%를 기록했다.

프리미어 미튼 인베스터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닐 버렐은 “특히 핵심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어 영국의 금리 궤적은 최종적으로 6%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