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결과다.

AI열풍에 3배 뛴 팰런티어…호실적에도 웃지 못한 까닭
팰런티어는 이날 1분기 매출이 6억3400만달러(약 86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억2500만달러(약 7100억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억550만달러(약 1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20년 역사상 분기 최대 순이익을 내며 월가 추정치인 8300만달러를 웃돌았다.

팰런티어는 민간 부문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2억9900만달러(약 4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부 부문 매출은 3억3500만달러(약 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미국 정부 대상 매출이 전체 정부 부문 매출의 76%에 달하는 2억5700만달러(약 3500억원)로 집계됐다. 앨릭스 카프 팰런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분기 매출의 24%를 차지한 미국 민간 사업이 단기적으로 성장을 이끄는 주축이 될 것”이라며 “10여 년 전 1년 동안 창출한 수익보다 현재 1개 분기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및 연간 실적 예상치가 월가 전망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37% 하락했다. 팰런티어는 2분기 매출 예상치로 6억4900만~6억5300만달러를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전망한 6억53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팰런티어가 예상한 연간 매출도 26억8000만~26억9000만달러로, LSEG 전망치인 27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팰런티어 주가는 1년 동안 3배나 뛰었지만 연간 매출 전망이 월가 전망치를 밑돌며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팰런티어 주가는 AI 열풍에 힘입어 225% 뛰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