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마존, 생성 AI에 공격 투자…'주가 최고점' 찍었다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지난 11일 아마존 주가는 189.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조9640억달러를 기록, 2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연례 서한에서 “생성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 될 수 있다”며 “아마존도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솔루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사업적 이익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AI 전문가인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겸임교수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응 교수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알고리즘 분야를 연구해온 ‘AI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전문가다. 아마존은 현재 AI 부문에서 챗GPT 같은 AI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 이를 구동하는 칩 등 세 가지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표적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40억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11월 자체 개발한 AI 칩의 상위 버전인 트레이니엄2를 공개했다. 기업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AI 챗봇 큐(Q)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월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기반의 쇼핑 챗봇 루퍼스를 출시했다.

재시 CEO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AI의 상당 부분이 자사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수년간 AI가 수백억달러의 수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도 AI 개발의 초기 단계”라며 “실제 큰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와 위성 인터넷 사업 전망도 낙관했다. ‘프로젝트 카이퍼’라는 위성 인터넷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진행한 시험 위성 발사에 대해 “주요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이는 아마존이 10년 안에 최대 3000여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 사업을 하는 프로젝트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사업이다.

재시 CEO는 “올해 첫 상업용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의 진전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