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金…금 가격 또 사상 최고 [원자재 포커스]
국제 금 가격이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정대로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금 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0.3% 상승한 트라이온스당 2240.04달러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0.8% 오른 트라이온스당 2257.1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28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조셉 카바토니 세계금협회(WGC) 시장 전략가는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라면서 "많은 투자자가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과 안도감을 얻고 있는 것이 금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6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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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다.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PCE 물가지수 발표 뒤 올해 Fed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많이 사라졌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재차 언급한 것은 걸림돌로 남아있다.

금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값은 기준금리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저금리 환경에서는 수익률이 낮은 국채나 채권형 자산에 비해 금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정학적 우려도 안전자산으로써 금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등 여러 지역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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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도 안정적인 가치가 보장된 금을 사들이고 있는 분석이다. 카바토니 전략가는 "세계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금 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그 규모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한 곳인 중국의 수요 확대 역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운용업체 가벨리펀즈의 시저 브라이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이 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여전히 약하고, 주식 시장 및 통화가치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