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 수요 역대 최고…중국이 쓸어담았다 [원자재 포커스]
각국 중앙은행들, 금 매입 확대
中인민은행, 미중 갈등 속 美국채 선택
올해 금 가격 지속 상승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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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 수요가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악화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매력이 커지면서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금을 매입했다. 올해도 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세계금협회(WG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거래량은 역대 최대인 4899t을 기록했다. 거래소 장내 거래와 장외 거래(OTC)를 합산한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3.33% 증가했다.

샤오카이 판 WGC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금 수요를 끌어올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갈등, 중국 경기둔화였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2024년까지 금 가격을 계속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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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렸다. 이들은 작년 한 해 금을 1037톤 사들였다. 판 총재는 “지난해 중앙은행은 역대 두번째로 금을 많이 매입했다”며 “2022년 최고기록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25t을 사들여 가장 매입량이 많았다. 인민은행은 2235t에 달하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과의 경쟁 속에서 미국 국채를 팔고 금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약 7820억달러로 전년보다 10% 가량 줄었다.

중국은 또한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보석 구매국으로 올라섰다. 중국 내 금괴, 금화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28% 늘어난 280t에 달했고, 중국인들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603t의 금 보석을 구매했다. 이는 2022년 말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연기된 결혼식이 증가한데다 금이 투자자산으로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판 총재는 “중국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들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금을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단으로서 주목하고 있다”며 “실제로 위안화 기준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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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이 올해 더 둔화하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수요 감소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WGC의 설명이다.

금 현물 가격은 4일(현지시간) 기준 트라이 온스당 2035.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 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UBS는 일부 가격 변동이 있다 해도 Fed의 통화 정책방향 전환 힘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금 가격이 올해말까지 온스당 22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코티아뱅크의 분석가들도 올해와 내년의 금 가격 전망치를 이전의 온스당 19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렸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