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이 미국 대선에 출마한 딘 필립스(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사진)을 지지하며 100만달러(약 13억15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크먼은 전날 저녁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필립스 후보의 사업적 배경과 온건한 정치 기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필립스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 활동 위원회에 100만달러 기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애크먼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필립스 후보가 상승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락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크먼은 2000단어가 넘는 장문의 글을 썼다고 WSJ은 전했다.

1969년생인 필립스 의원은 온건파 3선 의원으로 지난해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며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현재 민주당은 현직 바이든 대통령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72), 딘 필립스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필립스 의원은 유일한 민주당 선출직 후보기도 하다.

하지만 필립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아직 높지 않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몬머스대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9%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겠다고 답했다. 필립스 의원의 지지율은 5%에 그쳤다.

애크먼은 작년 11월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다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그의 업적은 좋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바이든에게 올바른 선택은 물러나서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하는 민주당 후보로는 필립스 의원을 내세웠다.

한편 올해 미국 대선은 11월 5일 시작된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각각 열 전망이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국제연합(UN) 대사 등이 경합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