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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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3분기 유료 멤버십 구독자 수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공유 계정 금지와 광고 요금제 도입이 맞물린 효과다. 넷플릭스는 이날 구독료 인상도 단행했다. 다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며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3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876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600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기준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2억4715만명이다.

올 들어 단행한 계정 공유 조치와 3분기 개봉한 신작 효과라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3분기 넷플릭스에서는 ‘위쳐 시즌 3’와 일본 만화 원작의 ‘원피스’ 등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공개됐다.

계정 공유가 금지된 상황에서 광고 요금제 도입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멤버십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며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국가에서는 전체 구독자의 30%가량이 광고 요금제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유료 구독자 수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는 넷플릭스의 4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77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연간 기준으로 2410만명을 신규 유료 구독자로 얻게 된다.

넷플릭스는 이날 가격 인상도 발표했다. 18일부터 미국에서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월 20달러에서 23달러로 올렸고, 베이직 요금제 가격도 10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각각 2파운드, 2유로씩 올렸다. 광고 요금제 가격은 동결했다.

블룸버그는 “디즈니 플러스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단속이 효과를 보면서 경영진이 (구독료 인상으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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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85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순이익은 16억7700만달러로 20.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4%로 3분기(22.3%)보다 소폭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도 65억달러로 이전 전망치(50억달러)보다 올려잡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 파업도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6개월은 작가와 배우의 파업으로 우리 업계에 힘든 시기였다”며 “미국작가조합(WGA)과는 합의했지만 할리우드 배우노조(SAG-AFTRA)와의 협상은 진행 중으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및 구독료 인상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3% 급등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