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일단 '전쟁 쇼크' 벗어나…86달러 부근서 안정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데 따른 충격과 중국의 새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날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9일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4.3% 이상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나흘째로 접어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2천명에 달하는 등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BOK파이낸셜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원유 선물의 상승세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된다면 그러한 긴장이 산유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스라엘 내 진전 상황과 함께 이스라엘이 이번 기습의 배후 의혹을 받는 이란을 상대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가 세계 석유 시장 내 비중은 미미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와 주요 항로의 봉쇄 또는 공격이 주요 위험 요소이며, 이번 분쟁으로 인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간 안보 협약 관련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번 기습으로 미국민 14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으며, 이란은 이번 공격의 배후설을 공식 부인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달 내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