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만 입력하면 동영상이 짠…구글‧엔비디아가 '찜'한 스타트업
“이미지 생성보다 훨씬 복잡한 영역”
구글,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 투자 유치
2018년 설립, 누적 2억 37000달러 자금 조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이디어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어”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런웨이는 구글과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으로부터 1억41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작년 12월 5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시리즈C의 연장선이다. 2018년부터 AI 기반으로 한 영상과 편집 도구를 만들어 온 런웨이는 이번 신규 자금 투입으로 누적 2억37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투자자들은 문장이나 단어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나 글, 시 등의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등 관련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차세대 이미지 생성 AI ‘칼로 2.0’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반면, 영상 부문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AI 기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런웨이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 분야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런웨이의 기업가치가 15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5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은 작년 12월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런웨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발렌주엘라는 “조달한 자금을 비디오 및 이미지 생성 AI 모델에 대한 추가 연구를 수행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에 텍스트 형태의 명령어를 입력해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훨씬 복잡하다. 예를 들어 ‘해질녘 해변에 철썩이는 파도’와 같은 명령어로 영상을 생성할 때 AI는 파도의 움직임과 햇살이 바닷물에 비치는 모습 등 물리학의 복잡성을 고려해야 한다. 런웨이는 앞으로 이런 부분의 기술력을 보다 고도화할 예정이다.
런웨이의 최신 제품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짧은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시스템인 ‘젠-2’다. 이는 온라인, iOS 앱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영화 제작자를 위한 웹 기반 편집 도구를 만들고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에도 기여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런웨이의 기술이 아티스트가 작업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며 “생성형 AI는 콘텐츠 제작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와 아이디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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