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에 AI 전면 도입한 구글…"광고 효자 될 것"
구글은 검색 엔진에 생성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면서 광고 매출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활용한 검색 만족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검색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구글 검색페이지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구글 마케팅 라이브(GML) 2024’ 행사를 열고 생성AI 시대의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내놨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10년 전 화두는 모바일이었지만 지금은 AI 시대를 맞았다”며 “최대 관심사는 AI가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14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4’에서 검색 엔진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접목한 ‘AI 오버뷰(개요)’를 전면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검색 결과와 관련 있는 광고를 함께 노출했지만, AI 오버뷰의 경우 제미나이가 선별한 정보를 우선 제공해준다. 구글 창업 후 25년 만에 검색 부문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구글의 광고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광고 매출은 구글의 최대 캐시카우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 중 80%가 광고다. 이에 대해 쉰들러 CBO는 “생성 AI 검색으로 이용자는 더 많은 검색을 하고 더 오래 웹페이지에 머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광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서클 투 서치’와 유튜브 쇼츠의 광고 전략을 내놨다. 갤럭시 S24에도 도입된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 원을 그리면 그 안에 있는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기능이다. 가방, 운동화 등에 원을 그리면 해당 제품을 찾아 쇼핑 정보를 준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광고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유튜브 쇼츠에도 광고를 도입할 방침이다. 쇼츠가 특정 제품을 다룰 경우 이를 판매하는 쇼핑몰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매일 사람들이 본 쇼츠는 700억개에 달한다. 구글 측은 “유튜브 쇼츠와 제품 구매 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콘텐츠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와 함께 광고 제작을 돕는 AI 도구도 공개했다. 제품 사진을 찍으면 원하는 배경에 합성해주고, 짧은 영상도 만들어준다. 360도 촬영한 것과 같은 3D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쉰들러 CBO는 “생성 AI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창작자들에게는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013년부터 GML 행사를 열고 광고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