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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악 가뭄에 러시아發 악재까지…밀 공급 우려 [원자재 포커스]
미국도 건조한 기후로 겨울 수확량 저조
곡물기업 카길 등 러시아 업무 축소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일부 지역은 45년 만의 두 번째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캐나다 농림부는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등 주요 밀 생산지의 평균 강수량이 지난해 9월 이후 예년 평균의 60%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생산자협회 부대표인 빌 프리빌스키는 “씨앗을 발아시키려면 수분에 씨를 뿌려야 하는데 토양에 적당한 깊이로 씨를 심는 게 중요하다”며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밀 씨앗 성장이 매우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함께 주요 밀 수출국인 미국의 일부 지역도 가뭄으로 생산량이 예상에 못 미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겨울 밀 수확량 가운데 28%만이 품질이 우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1996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생산업자들은 러시아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밀 재배를 8년래 최대치로 늘렸지만, 생산량은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 지역의 밀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적 곡물 기업인 카길은 러시아의 수출 터미널에서 러시아산 곡물 선적 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중단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흑해에 접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항구에 있는 곡물 터미널 지분을 소유한 카길은 이날 해당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에 대해서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공급지다. 카길에 이어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비테라 등 2곳의 곡물 기업이 러시아 곡물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미국계 에이디엠(ADM), 프랑스계 루이드레퓌스도 러시아 내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농업부는 외국 기업들의 사업 축소가 러시아의 곡물 수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곡물 거래인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밀 선물 가격은 크게 움직이진 않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 하락한 688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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