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델이 지난 분기엔 선방했지만 올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다가 실망스러운 전망치를 접하고 급락하며 널뛰기 했다.

델은 2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이 2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추정치 234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는 1.80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1.65달러를 웃돌았다.

기대 이상의 실적은 인프라솔루션그룹(ISG)이 이끌었다. ISG 매출은 7% 증가한 99억달러로 집계됐다. 서버 및 네트워킹 부문은 5%, 스토리지 부문은 10% 증가했다.

고전해온 PC 사업은 역성장을 지속했다. PC 사업이 포함된 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CSG) 매출은 1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개인 소비자 매출은 40% 줄어든 반면 기업용 매출은 17%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톰 스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 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이 약 19% 감소할 것"이라며 "성장을 주도해온 ISG의 매출이 20% 중반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2~1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PC 분야의 수요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에 주가는 급등락 했다. 정규장에서 40.17달러로 0.67% 하락한 뒤 실적 발표 직후에는 약 7% 급등했다.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하락으로 전환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2.94% 떨어진 38.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