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최고의 투자 아이디어 리스트에서 테슬라 제외"
테슬라에 호의적인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투자금융사 웨드부시가 테슬라는 더 이상 최고의 투자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이브스는 웨드부시의 “최고의 투자 아이디어” 리스트에서 테슬라를 제외시켰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로 인해 테슬라의 주주들이 “매우 불안한 몇 달”을 보냈다며 “충분한 트위터 인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식을 계속 매도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주기를 생성했다”고 지적했다.

댄 이브스는 테슬라의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9일(현지시간) 종가에서 40.8%의 상승 여력이며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이 10월 말 트위터 거래 이후 25% 가량 하락했으며 트위터 인수 영향으로 테슬라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적었다.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브스는 “테슬라의 주주들은 머스크의 트위터와 관련한 터무니없는 행동들에 의해 계속해서 펀치를 맞은 사람들이다. 2023년도 1월 초에 차량 인도가 시작되고 2023년도 생산과 인도에 대해 더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재 주식은 투자자의 페널티 박스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의 몇 달간 진행된 트위터 인수에 대해서도 엉망진창 트위터 대참사라고 평가했다. 이브스는 “머스크가 인수 과정에서 인수와 철회를 번복했을 뿐만 아니라,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도 직원 절반에 해고 통보를 한 뒤 일부에게 다시 복귀를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PR 악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끊임없이 타격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머스크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다면 주가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브스는 더 걱정스러운 점으로 “트위터에 많은 돈이 나가는 상황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며, 테슬라에 집중될 수 있는 머스크의 돈과 시간 그리고 관심을 트위터에 뺏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트위터는 머스크의 우주항공 민간 사업인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집중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그는 테슬라 브랜드와 머스크의 개인 브랜드를 분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브스는 마지막으로 “머스크는 테슬라와 함께 산 정상에 앉아 엄청난 권력의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몇 년동안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테슬라의 주식을 자기 자신의 행동으로 망가뜨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저 고통스럽고 어두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머스크의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2거래일간 10%가 넘게 폭락했지만,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훈풍을 맞으며 전일대비 7.39% 상승한 190.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