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쇼핑축제서도 힘 못쓴 징둥닷컴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매출 증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징둥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6·18’ 누적 주문 금액이 3793억위안(약 73조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10.3%로, 작년 6·18 행사의 27.7%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2004년 징둥이 자사 창립기념일에 맞춰 6·18 이벤트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6·18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11·11(솽스이 또는 광군제)과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 행사로 꼽힌다. 알리바바와 징둥, 3위 핀둬둬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는 누가 주도한 행사인지를 가리지 않고 6·18과 11·11에 맞춰 대규모 할인에 나선다. 다만 공식 매출은 6·18에는 징둥, 11·11에는 알리바바만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신툰은 이번 6·18 기간에 3대 업체의 매출 합계 추정치가 5826억위안으로 작년(5785억위안)보다 0.7% 늘어난 데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신툰은 “3월 이후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수십 개 도시가 봉쇄에 들어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연중 최대 이벤트 성과 부진에 징둥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장중 2% 이상 하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입점 업체들이 무리한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