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경계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8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2포인트(0.03%) 오른 35,101.0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78포인트(0.37%) 하락한 4,467.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6.01포인트(0.54%) 밀린 13,939.6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 속에 국채금리 움직임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전달보다는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2%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또다시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속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시각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bp가량 오른 1.97%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2%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2%를 돌파할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투자 심리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5%가량 떨어졌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깜짝 순익 달성에 성공해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하향하고 목표가를 크게 낮췄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펠로톤의 주가는 회사가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는 소식에도 2천8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13% 이상 상승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월가의 유명 펀드매니저인 캐시 우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트위터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를 보여주는 1월 소기업낙관지수는 97.1로 전달 기록한 98.9보다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7.9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12월 무역적자는 807억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828억 달러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달 기록한 793억 달러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8천591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통신, 임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금융, 자재,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1월 물가 지표가 발표될 때까지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CNBC에 "미국 증시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주식 시장을 향해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긴축할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될 때까지 방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코드 제뉴이티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전환에 시장이 계속 초점을 두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불행히도 통화 및 경제 중기 사이클 전환이 전개되면서 한동안 이러한 환경에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02%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2%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16%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7% 하락한 배럴당 89.33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16% 떨어진 배럴당 90.69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