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란 내년까지 간다’…이케아 가격 인상 경고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글로벌 공급방 병목현상으로 원자재 및 운송 비용이 증가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케아의 모회사인 인터이케아그룹의 올해 회계연도(지난해 9월~올해 8월) 순이익은 14억유로(약 1조9157억원)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16% 감소했다. 매출은 419억유로(약 57조 3355억원)로 6% 늘었다. 코로나19로 매장 판매 매출은 8%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가 73% 증가해서다.

마틴 반 담 인터이케아그룹 최고재무담당자(CFO)는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마진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좋지 못한 실적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케아의 가격을 인상하게 된다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인상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년 전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이케아는 공급망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억5000만유로를 투자해 선박이 아닌 기차로 원자재와 제품을 운송하기로 했다.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이 나오는 중국에서 공급 혼란이 발생하면서 기차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제품을 운송하겠다는 계획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