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뉴욕 증시 못 오른다" vs UBS "추가 상승"
뉴욕 증시의 향방에 대해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정반대의 견해를 밝혔다. UBS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등을 극복할 것이고 S&P500 지수는 내년말 5000을 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진 하락, 높은 밸류에이션 등으로 인해 주식 하방 위험이 크다며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4250으로 유지했다.

UBS는 25일 펴낸 '미국 기업 이익의 성장세는 증시 낙관론을 지원한다'(US earnings growth supports equity optimism)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에 S&P 500 기업들이 전년 동기보다 90%에 가까운 이익 성장을 기록한 건 놀랄만한 일이었고, 3분기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주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110여개사의 실적을 볼 때 공급망 중단, 에너지 비용 상승, 델타 변이 확산 등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덜 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세 가지 이유에서 증시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첫 번째, 금융주에서 강력한 경기 회복력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뛰어난 강력한 대출 건전성, 예상보다 우수한 순이자 수입, 강력한 수수료 증가 등을 보고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강하고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이는 앞으로도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인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두 번째, 공급망 혼란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으며 특정 산업에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부족 사태의 영향이 큰 산업이 있지만 전반적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애플 iOS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으로 인한 디지털 광고 축소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빅테크 기술회사는 이런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봤다.

세 번째, 강력한 매출 성장이 더 높은 비용을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높아진 노동비용과 원자재 조달 비용도 산업별로 영향이 다르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는 외식 등 소비자 부문에서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격결정력이 있는 뛰어난 기업들은 합리적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봤다.

UBS는 S&P500 기업들이 3분기 전년 대비 약 15% 많은 매출 성장을 이뤄 더 높아진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S&P500 기업의 EPS 성장률은 2021년 45%, 2022년 10%에 달하고, S&P500 지수는 내년 말까지 500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UBS는 에너지 금융 등 글로벌 성장의 수혜주를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BofA "뉴욕 증시 못 오른다" vs UBS "추가 상승"
하지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6일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S&P 500에 더 많은 하방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를 4,250을 유지했다. 이는 월요일 종가보다 거의 7% 낮은 수치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전략가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도취 상태에 가까운 투자자 낙관론 △마진의 정점 위험(공급망 혼란, 임금 인플레이션, 잠재적 세금 인상, 에너지 위기, 중국 경기 침체 위험 및 세계화 후퇴로 인한 역풍 등에 따른) 등 세 가지 이유를 지적하면서 뉴욕 증시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내년 S&P500 지수 목표치는 4600으로 현 수준과 비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의 유동성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시장 수익률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요소"라면서 "테이퍼링으로 인해 2022년 연말까지 시장은 평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