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페어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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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모건스탠리가 가구 온라인 판매사 웨이페어(티커 W) 투자의견을 낮췄다. 앞서 미 은행 제프리스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공급망 교란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웨이페어 투자의견을 기존(Equal Weight)보다 낮은 비중축소(Underweight)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웨이페어 목표주가도 기존 290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췄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웨이페어의 종가가 242.1달러였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주가가 19% 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시므온 거트먼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내년과 내후년 가정용 가구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가구 판매가 3.5%, 내후년에는 6% 감소할 것으로 봤다. 거트먼은 웨이페어의 하반기 매출이 증권사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점유율 하락에 맞서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웨이페어가 공급망 교란 문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지출 증가에 따른 전자상거래 축소 여파를 맞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거트먼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강력한 브랜드가 됐으며 장기적 전망은 좋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역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도 기존 18달러에서 12달러로 조정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공급망 교란 등 문제로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다.

앞서 제프리스도 웨이페어의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웨이페어의 하반기 웹 트래픽이 감소 추세인 데다 공급망 교란의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운 사업구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웨이페어는 온라인으로 가구를 판매하는 회사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미국인들이 전자상거래로 가구를 구입하면서 외형이 빠르게 성장했고 주가도 급등했다. 웨이페어 주가는 2020년 초 93.14달러에서 올해 3월22일에는 345.47달러(종가 기준)까지 뛰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주가는 300달러 밑으로 밀렸고 최근에는 230~2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웨이페어는 다음달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