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데이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상장 전임에도 30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공모주 투자에 나서 화제가 된 기업인 스노플레이크(티커 SNOW)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스타트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신규 투자금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유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시리즈G 투자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투자 자회사인 캐피탈G, 세일즈포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추가로 투자했다.

이번 투자 유치의 전제가 된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가치는 280억달러(약 31조원)다. 2019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62억달러)보다 4.5배 불어났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저장된 빅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아파치 스파크의 개발자가 2013년 설립했다.

CNBC방송은 미국의 3대 클라우드 사업자(MS, 구글, AWS)가 비상장사인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한 이유에 대해 “스노플레이크와 유사한 사례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브릭스와 스노플레이크 모두 주요 사업영역이 빅데이터 처리·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스노플레이크의 ‘대박’ 수익률을 데이터브릭스 투자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징 기업인 스노플레이크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신규상장했다. 지난 1일 종가는 282달러로 공모가(120달러)의 2배 이상이다. 평소 공모주 투자를 지양해왔던 버핏 회장의 벅셔해서웨이가 스노플레이크 공모주에 7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장 전 스노플레이크에 투자한 투자사들은 더욱 엄청난 수익률을 거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