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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 가입한 사모펀드들, 수익률 확인해 봤더니…

    2주 전 신규를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가입이 취소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지수형 ELS 상품에 금리는 8% 수준으로 평소 같았으면 금방 판매금액이 소진되는 인기상품이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 이에 따라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투자상품인 펀드를 권유하기도 어렵고 금융시장에서 가입하는 금액과 건수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3년 전에 국내에서 판매됐던 대표적인 사모펀드를 가입한 경우, 현재 펀드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펀드 운용 결과입니다.첫째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수입상 또는 수출상이 파산해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심사가 늦어지거나 청구가 거절되는 등 만기에 펀드금액이 상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투자자는 투자금액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둘째로 부동산투자펀드는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배당수익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거나, 만기에 부동산 매각이 원할하게 진행되지 않아서 펀드만기가 연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셋째 부실채권(NPL) 투자펀드는 전문 사모운용사에서 리스크를 감안한 운용전략으로 대부분 만기전에 적정 수익률로 상환되고 있습니다.경제가 계속 성장하거나, 특별한 악재성 이벤트 없이 경제상황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어떤 구조의 투자상품도 만기에 적정 수익으로 대부분 상환됩니다. 하지만 경기불황이 시작되거나 침체국면에 들어서면 투자상품 가입 시 받은 투자설명서에 조그맣게 쓰여있는 특약사항이나 제한조건들, 잠재 리스크 등이 현실화하기 시작합니다. 투자상품을 가입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일반적인 경제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예상수익률, 상품의 안정성에 관심이

  • '전력거래가격 상한제' 이대로 괜찮을까

    전력거래가격(SMP) 상한제의 도입배경은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국제 연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달 SMP은 2001년 전력도매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킬로와트시(㎾h)당 200원이 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이는 작년 4월 ㎾h당 76원 35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등한 셈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이 1분기에만 8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극약 처방을 내린 상황입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24일 '전력시장 긴급정산상한가격' 제도의 신설을 담은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등의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13일까지 행정 예고했습니다.SMP 상한제의 시행조건은 직전 3개월간 SMP 가중 평균값이 과거 10년간 월별 SMP 상위 10%을 초과해야 합니다. 상한제 발동에 따른 상한가격은 과거 10년간 월별 SMP 가중 평균값의 125%로 상한가격 수준이 결정됩니다.적용대상은 SMP로 정산 받는 모든 발전사업자로 한전 발전자회사 6개사, 구역전기사업자 10개사, 집단에너지사업자 27개사, 자가용 전기설비설치자 27개사, 기타 민간기업 56개사, 신재생 발전사업자 4698개사 등 총 4821개사가 해당대상 업체입니다.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SMP 가격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총 15회에 걸쳐 발전원가 이하로 전력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2년 3월, 5월은 40.27%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며 총 15회에 걸친 상한제 발동으로 인한 평균 손실은 28.91%에 달합니다.최근 3개월 SMP 기준으로 올 5월 140.34원, 6월 129.72원 데이터를 적용할 때 7월 SMP 가격이 197.19원을 초과하면 전력거래가격(SMP) 상한제가 발동하게 됩니다.'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는 원안대로 지난달 17일 산업부 규

  • 종자돈 '1억' 만들고 싶다면?…'이것'부터 하세요

    50대가 직장에서 은퇴한 후 일하지 않고도 걱정없이 살려면 충분한 연금이나 자산을 쌓아 놓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은퇴하기 전까지 부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부자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경제활동 기간 꾸준한 자산관리를 통해 자산관리형 부자가 되는 방법이 가장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자산관리형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산증식을 위한 종자돈 마련이 가장 핵심 요건입니다. 생애주기 관점에서 보면 30대는 이 종자돈 마련에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결혼한다고 가정하면 3번 정도의 종자돈 마련이 필요합니다. 1차는 결혼을 위한 종자돈, 2차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자돈, 3차는 경제적 역량을 키워가기 위한 종자돈입니다. 결혼과 동시에 내 집 마련까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최근 주택가격을 고려하면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2차까지는 소비를 통제해 저축 여력을 최대한 늘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예·적금과 같이 예측가능성이 높은 금융상품 위주로 모아가되 투자 경험을 위해 투자상품을 일부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과제가 달성됐다면 3차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위주로 경제적 역량을 키워가는 데 주력해야겠습니다. 이때 종자돈을 마련하는데 활용하기 좋은 금융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ISA는 예금부터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합니다. 투자손익을 계좌단위로 정산해 순소득이 발생할 경우 비과세(일반형 200만원, 서민·농어민형 400만원)및 저율과세(비과세 초과금액 9.9%) 혜

  • 퇴직연금에서 '디폴트옵션'이 가져올 변화

    퇴직연금 300조원 시대입니다. 2005년 퇴직연금제도 도입 후 17여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이에 노후 자산으로써 퇴직연금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수익률은 연1~2%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익률과 다름없습니다.2021년 기준 최근 5년간 연 환산수익률은 연 1.96%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연 7.9%에 크게 못 미칩니다.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입니다.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연 2.6%)은 OECD 34개 회원국(평균 연 5%) 가운데 25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연 환산수익률(1.9%)도 OECD 평균(5.1%)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김은혜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도입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변화의 시작으로, 연금 가입자도 단순 가입자를 넘어 투자자로서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급 수익률 제고 기대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와 가입자의 무관심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295조6000억원 중 86.4%는 은행 정기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대기성 자금 포함)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단, 13.6%만이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노후를 위한 마지막 보루이므로 원금만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원리금보장상품만을 선택하는 보수적인 투자로는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수익률이 저조한 데에는 가입자의 무관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운용 주체인 확정급여(DB)형과 달리 가입자 본인이 운용 주체인 확정기여(DC)

  • 경기 불황기, 비과세 상품 ISA는 필수

    지난 7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최초로 3번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50bp(0.5%)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는 2.25%가 됐습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계속 올라가는 금리에 대출을 쓰는 기업이나 가계는 부담이 더욱 늘어납니다.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경제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퇴근길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이 보입니다. 주변보다 리터당 20, 30원 저렴한 주유소에서 조금이라도 더 싸게 주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복날이 되었는데도 삼계탕이나 냉면집에서 줄서는 모습보다는, 마트에서 밀키트를 사다가 집에서 조리 해 먹는 사례가 많아지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가 위축되고 있습니다.금융권에서는 6~7% 특판 적금을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0.1%라도 더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도 조기에 마감되는 등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경제에 한푼이라도 더 아끼고 저축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그동안 정부는 세수를 위해 비과세 상품들을 없애거나 세금한도를 줄였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비과세상품을 보면, 65세 이상 5000만원 한도로 비과세상품 가입이 가능하고 10년 이상 저축보험은 거치식 1억원, 월납 150만원 한도로 가입이 가능합니다.이러한 경제상황에서 1인 1계좌에 한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는 상품이 있는데 꼭 가입하시기 바랍니다.ISA는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개인종합 자산관리 계좌'를 뜻합니다.전 금융기관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고 하나의 계좌로 예금과 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가 가능한 투자 바구니입니다. 가장 큰 혜택은 1인당 400만원까지 수익

  • "설계사가 좋은 보험 있다고 가입하라는데…믿어도 될까요?"

    보험에 가입한 경위를 찾아보면 대부분 누군가의 권유나 부탁으로 보험에 들곤 합니다. 스스로 보험을 찾아서 가입하는 사례는 매우 적습니다. 보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본능과 보험의 특성에 있습니다. 인간은 통상 자신에게 좋은 일만 생길 거라고 믿는 편입니다. 그런데 보험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에 대비하는 도구입니다. 보험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용도에 따라 종류도 많은데다 내용이 복잡하고 말도 어려워 가입을 결정할 상품을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얼굴을 맞대고 인간의 헛된 믿음도 바로 잡아주면서 나를 위해 보험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중개인의 존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비대면 보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정교해진다 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험설계사는 대한민국을 보험 대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입니다.보험설계사가 어떻게 일을 했느냐가 개인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역할이나 성과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설계사들은 나중에 고객들이 자신들에게 고마워하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합니다.보험소비자로서 설계사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 선택하면 될지 생각해 봅시다. 먼저 보험설계사는 개인이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결국 개인이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보험 가입 설계를 잘해서 돈을 효율적으로 불려주거나 사고, 질병으로 인해 나가는 돈을 최소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발생 확률은 낮아도 손실이 치명적인 위험에 대비

  • 은퇴 앞둔 50대, 자산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필자가 매일 아침 헬스장에서 하루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50세를 넘긴 뒤부터는 아침 운동을 한 뒤 가끔 근육과 뼈가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초반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유튜브와 책을 보면서 50대 중반인 필자가 신체 건강한 젊은 청년들처럼 똑같은 운동방식으로 운동을 하면 안 되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근육과 뼈가 20, 30대의 건강한 신체와는 다르기 때문에 50대 중년에 맞는 운동을 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주장에 공감하고 운동방식을 바꿨습니다. 무거운 중량을 들기보다 가벼운 중량을 여러번 들고, 프리 웨이트 운동보다는 기구를 이용해 몸에 무리를 적게 주는 방식 등입니다. 걷기와 가벼운 러닝도 좋다고 합니다.20~30년간의 치열한 직장생활을 해온 50대 직장인들은 은퇴를 앞두고 생각이 많을 겁니다.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더 길게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긴 커리어를 마감하고 두번째 직업이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이러한 시기에 있는 사람들의 자산관리는 20대~40대의 다른 연령의 자산관리와 몇가지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점을 잘 파악하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먼저 50대가 당면하고 있는 자산관리의 상황과 대응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지키면서 투자해야 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녀취업과 독립, 결혼 등 목적별 목돈을 마련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셋째, 무엇보다도 위기상황에 대비해 1년 정도 생활할 유동성 자산을 보유, 준비해야 합니다. 넷째

  • 9월부터 바뀌는 '국민건강보험료' 제대로 알기

     2022년 9월부터 국민건강보험 2차 개편이 실시된다고 합니다. 다수의 경우에서 국민건강보험료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오히려 국민건강보험료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꼼꼼하게 바뀌는 내용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이번 2차 개편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분들은 바로 ‘피부양자’입니다. 피부양자란 건강보험의 혜택은 동일하게 누리지만, 국민건강보험료를 납부할 의무가 없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주로 전업주부, 은퇴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개혁으로 약 27만명 이상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그동안 내지 않던 국민건강보험료를 새롭게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현재는 금융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을 모두 합산해 연간 3400만원을 초과하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연간 2000만원으로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이 3000만원인 주부는 지금까지 피부양자로 인정을 받아 국민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국민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또한 현재에도 재산과표 5억4000만원(공시가격 9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부의 경우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게 됩니다. 이 때 적용되는 재산과표 금액 기준도 이번 2차 개혁에서 강화될 예정이었으나, 재산과표 5억4000만원 기준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재산을 보유한 주부, 은퇴자 등은 금융, 연금, 기타소득을 합하여 1000만원 이하로 관리해야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주부는 연금소득이나 기타소득보다는

  • 한국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동조화 가능한가

    지난달 모기관이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급등이 산업별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배출권 거래제를 현행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연계해 배출허용총량을 대폭 줄이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시나리오에 적용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은 작년의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과 같이 향후 1년간 145% 상승하는 것을 전제했습니다.이 결과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인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시멘트 등), 1차금속 제조업(철강 등), 발전업종(화석연료 발전 등)의 부가가치가 기준 시나리오 대비 각각 3.7%, 5.2%, 10.9%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반면 서비스업 등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여타산업의 부가가치는 기준시나리오 대비 0.1% 감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주가의 경우는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시멘트 등)과 1차금속 제조업 (철강 등)의 주가가 기준시나리오 대비 각각 31.3%, 19.4%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이외의 여타 산업 부도율과 주가는 탄소가격 급등 시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 것입니다.분석의 전제 조건은 한국 탄소배출권 가격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동조화돼야 하고 향후 1년간 한국 탄소배출권 가격이 145% 상승해야 한다는 전제를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2015년 1월 12일에 개장한 한국 탄소배출권시장과 유럽 탄소배출권시장 간 가격 동조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동조화의 대표적 요인으로 시장구조, 유무상 할당비중, 시장안정화 초치, 할달방식 등의 정책·제도상의 차이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유럽 탄소배출권시장은 EU지역 31개국이 참여하고 있고 참여업체는 1

  • "지폐 위조했으니 즉각 사형"…英 '파운드' 지폐 탄생의 비밀

    영국은 혁명 프랑스와 전쟁을 수행하느라 많은 금을 지출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금화는 부족해집니다. 금화 유통량이 줄어들자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고 상거래 활동도 저해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란은행은 1797년 1파운드 지폐를 발행하게 됩니다.초기 1파운드 지폐는 수기로 제작돼 필요한 개인에게 직접 발행됐습니다. 발행 날짜, 지급인의 이름, 발행인의 사인이 들어간 지폐는 현대적인 개념에서 보자면 수표의 형태에 더 가까웠습니다. 수기로 작성하다 보니 초기 1파운드 지폐에 대한 위조가 성행하게 됩니다. 지금처럼 위조 방지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다 보니 위조지폐들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이에 영국 정부는 지폐를 위조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규정하고 지폐를 위조한 범죄자를 사형에 처합니다. 해당 조치는 부족한 금을 지키기 위해 나폴레옹이 사망하는 1821년까지 유지됐던 은행의 금 반출을 금지하는 은행규제법이 시행되던 기간인 금지 기간(Restriction Period) 행해집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300여명 정도가 교수형에 처할 정도로 지폐 위조를 강력하게 규제했습니다.또 금지 기간 지폐를 금으로 바꾸어 주지도 않고 지폐가 유통되게 허용합니다. 이 기간 영국은 일시적으로 금본위제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1815년 워터루 전투를 기점으로 나폴레옹 전쟁이 마무리되자 심각했던 금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됩니다. 그러자 1817년부터 영국 정부는 1파운드 지폐를 0.2354온스의 금을 포함하는 소브린(sovereign)이라는 금화로 바꾸어줍니다.이후 1821년에는 1파운드 지폐의 발행을 중지합니다. 공식적으로 영국은 다시 금 보유량

  • 미국 달러화, 바람직한 투자 방법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300원을 넘겼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8년 만에 75bp(0.75%) 인상하면서 환율 인상은 예상했지만, 막상 1300원을 넘어서니 1350원을 걱정해야 하는 시장 분위기입니다.일반적으로 환율 상승(미국달러 강세, 원화 약세)의 상황이 닥치면 수출 기업은 유리합니다. 똑같은 100달러 상품을 수출하는데 1달러당 1200원을 받다가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르면 1달러당 100원을 더 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수입하는 기업은 똑같은 물량을 수입하더라도 1달러당 100원씩을 더 주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환율 때문에 손해가 늘어납니다. 환율이 움직이는 요인은 여러가지이지만, 미국 달러가 요즘처럼 강세(원화 약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고 단시간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대두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정점 가능성에 대해 '수개월 동안 인플레가 하락한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답변하며 금리인상의 정책 기조변화를 위해서는 물가의 추세적 둔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예견돼 있어, 경기가 회복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세계 주요국의 성장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중국은 재봉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세계 경제상황이 진정되거나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는 미 달러화 강세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봅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 탄광 속의 카나리아, 그리고 터닝 포인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도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는 등 어려운 시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반기는 상반기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심리가 일부 완화돼 주식시장의 하락을 일정 수준 되돌릴 것으로 기대됩니다.과거 주식시장은 고점 대비 20% 하락한 이후 60일 이내에 하락폭의 30% 되돌림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모멘텀(동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로 인해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습니다. 기술적 반등 기대감 있지만…경기둔화 우려 여전해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인되고, 중국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가 실물지표에 반영되어야 추가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물가와는 무관하게 견조한 수요가 창출되는 퀄리티 성장주, 보복 여행·레저 관련 서비스업의 차별화가 나타나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미 중앙은행(Fed)이 경기 침체를 무릅쓰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Fed의 긴축 전망 강화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입니다.한국은행이 연말까지 4번의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Fed가 실제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 제시된 연말 기준금리 3.375% (3.25~3.50%) 전망만큼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기준금리 역전 폭은 상당히 커질

  • 한국형 RE100, 탄소배출권시장과 차익거래 가능할까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입니다. 2050년까지 기업 전력소비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자발적 캠페인입니다. 연간 전력소비가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2050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경영 확산, 유럽 탄소국경조정세(CBAM) 도입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 370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작년 8월 1일, 한국형 RE100 거래시장이 개설됐습니다. RE100 캠페인의 이행수단으로는 녹색 프리미엄 구매, 제3자 PPA(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지분 투자, 자가 발전 등이 있습니다.한국형 RE100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기 위해 할당대상 업체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시 이행수단 중 녹색 프리미엄 구매를 제외한 이행수단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배출량 보고 및 인증에 관한 지침'(제18조 6항, 제27조)와 '신재생 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태양광, 풍력, 수력의 재생에너지원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탄소배출권 시장참여자는 RE100 캠페인 참여와 온실가스 감축 실적의 인정으로 인해 일석이조의 대응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온실가스 할당대상업체의 경우 부족분(할당량<인증량)에 대해 RE100 이행수단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다.글로벌 RE100 참여기업들의 이행수단 비중을 살펴보면, REC 구매 42

  • 퇴직연금 투자, 반드시 성공하는 원칙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접어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퇴직연금 계좌의 상황도 좋지 못한 상황일 거고요. 그런데 다음달부터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는 등 퇴직연금 적립금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문이 넓어집니다. 퇴직연금 성공투자를 위한 원칙들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첫 번째 원칙은 더 오래 투자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금리 기조에서 자산 수익률을 올리려면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변동성을 감내하는 장기투자를 전제하면 위험자산 투자로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집니다.최근 10년간 한국과 미국의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두 우상향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장기투자가 무조건 좋은 투자성과로 연결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선별해 투자하고 적정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함에는 틀림없습니다.두 번째는 분산투자입니다. 여러 가지 자산과 지역에 나눠 투자하면 시장이나 경기가 급변할 때 생기는 개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방향성이 다른 자산에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방어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기회로 잡는 겁니다.국내와 해외를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개별국가의 경기침체, 전쟁과 같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투자시기도 분산해야 합니다. 가격이 하락할 때 동일한 투자금으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면 손실을 줄이고 수익전환의 시기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타겟데이트펀드(TDF)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하면 보다 쉽게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

  • 국내 탄소배출권 '이월제한제도' 이대로 괜찮을까

    최근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작년도 할당배출권(KAU, Korea Allowance Unit) 가격은 올 초 톤당 3만5100원대에서 가격을 형성했지만 6월 13일에는 1만335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초 대비 62% 급락했습니다.급락한 배경은 '이월제한조치' 때문입니다. 할당 대상업체들은 매년 6월 30일 인증된 양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제출에 앞서 이달 10일까지 이월과 차입대응을 해야 합니다.잉여업체(할당량>인증량)는 매도나 이월대응을, 부족업체(할당량<인증량)들은 매입나 차입으로 제도 대응을 하게 됩니다.대부분의 잉여업체들은 할당량 축소와 지속가능경영 등의 차원에서 배출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잉여업체 대부분은 이월을 최대한 하려고 합니다.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 동안의 이월제한제도를 살펴보면 배출권시장의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잉여분의 일정량을 매도해야 이월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입니다.제3차 계획기간 중 1단계 기간(2021~2022년)에는 순매도량의 2배, 2단계 기간(2023~2024년) 순매도량의 1배, 마지막 이행기간(2025년)에는 연평균 순매도량 만큼 이월이 가능합니다. 1단계 기간의 이월을 예를 들면 잉여물량이 90만톤인 경우, 최대 이월을 위해서는 30만톤을 매도해야 60만톤(30만톤*2배) 이월이 가능합니다.올해 이월신청 마감일이 이달 15일로 닷새간 연기됨에 따라 이달 초순부터 같은 달 13일까지 하한가를 네 번 연출하면서 6월 초 대비 33.9% 급락했습니다.이월 신청기간(9영업일) 동안 거래량은 168만6000톤으로 연초 누적거래량(2022년 1월2일~2022년 6월20일) 중 26.7%를 차지하면서 배출권 가격하락과 더불어 거래량이 집

  • 통장 스쳐가는 월급,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주말에 아내와 영화 한 편 보고 간단한 식사와 커피 한잔 하려고 해도 10만원이 있어야 합니다. 식당과 주유소에 가서 계산을 하려고 하면 부쩍 오른 가격이 부담 됩니다. 배달비 인상 부담으로 배달음식 건수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중고물건 구매 사이트는 활성화하고 있습니다.월급통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달 들어오는 월급통장은 들어오자마자 잔액이 금방 없어집니다. '어서와요, 곧 떠나겠지만, 잠시나마 즐거웠어요.~ 가난한 내 마음을 가득히 채워 줘, 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 가수 스텔라 장의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이라는 노래의 가사 내용입니다. 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입니다.월급날을 포함해 며칠 동안은 자동이체로 급여계좌에서 출금되는 문자메시지가 휴대폰에서 계속 울립니다. 그러다 5~10일이 지나면 급여통장의 잔액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월 급여계좌에 들어왔다가 스쳐가는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게 효과적일까요?몇가지 원칙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월급통장을 관리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첫째, 목표금액을 정하고 달성할 때까지 월급의 50% 이상은 저축과 투자를 합니다.자산형성을 위해서는 목돈마련이 먼저입니다. 1000만원, 1억원 등 목표금액과 달성기간을 정해놓고 매월 일정비율을 저축·투자상품으로 자동이체 해 놓습니다. 필요경비를 쓰고 난 뒤 하는 게 아니라, 저축·투자에 대한 금액을 자동이체하고 남은 금액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것으로 자금운용을 합니다.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애절한 노

  •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의 시대, 투자 전략은?

    미 중앙은행(Fed)과 월가, 그리고 금융기관들의 2022년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회복 지연도 있지만,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입니다.지난해 말 대부분의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2022년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동시에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가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이 정도로 높아질 줄 몰랐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좀 더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초강력 제재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또 경기 둔화 혹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거대 인플레이션(Great Inflation) 이라고 불리었던 시대가 다시 반복될 수 있을까요?신환종 수석 전문위원(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은 1970년대 '고 인플레이션'의 배경을 다음의 4가지로 구분해보고, 현 상황과 비교·전망했습니다.  1970년대 고 인플레이션 배경 4가지첫번째는 시장이 아닌 정부 중심의 케인즈주의 경제철학이 지배하던 시기라는 것입니다. 정부를 만능으로 여겨 위대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정부의 오만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정부 실패'를 낳았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철학으로 바뀌면서 시장과 효용으로 중심 이동을 한 것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배경은 지정학적 위기입니다. 미국은 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 망

  • 나폴레옹이 죽던 날, 사라진 은행법이 있다고?

    1694년 영국 정부는 해군 재건 기금 조성에 필요한 120만파운드를 조달하기 위해 영란은행 지주회사를 정부 산하기관이 아닌 특허기업으로 설립했습니다. 초대 총재로는 존 허블런(John Houblon)이 취임했습니다. 이후 영란은행은 영국 정부의 국채를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1707년 스코틀랜드왕국과 잉글랜드왕국이 연합법(Acts of Union)을 통해 '그레이트브리튼'이라는 하나의 국가로 탄생하면서 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식민지가 개척된 영향이었습니다. 영국의 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철강산업과 같은 중공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영란은행이 정부 국채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겁니다.설립 당시 월브룩거리(Walbrook street)에 있던 영란은행은 1734년 현 위치인 스레니들거리(Threadneedle Street)로 이전합니다. 이후 스레니들거리는 여러 금융사가 자리 잡으면서 런던의 금융중심지로 발전합니다. 영란은행의 사업 면허는 1742, 1764, 1781년에 갱신됩니다. 1781년 갱신에서 영란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모두 바꾸어 줄 수 있을 만큼의 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됩니다. 이는 영국 경제가 금본위제를 기반으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문제는 1792년 프랑스 혁명으로 탄생한 공화국과 공화제에 반대하는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왕당파가 전쟁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1793년 프랑스는 국가총동원령을 발동하면서 리옹, 툴롱,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당시 영국은 툴롱, 벨기에, 네덜란드, 라인 지역에서 프랑스군과 교전하며 많은 금을 지출하게 됩니다. 이 영향으로 영란은행은 1

  • 10년 안에 새 아파트에서 사는 확실한 방법

    천정부지로 오르던 집값이 금리 인상과 경기불황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남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래량도 줄었고 호가도 많이 내려갔습니다. 직장에서 신혼 부부나,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집 사는 것을 포기했다고 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 10년 이상 자금을 꼬박 모아도 이미 올라버린 비싼 집 값을 감당하기 힘들고, 물가상승률 이상 오르는 부동산 가격을 충당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금융전문가인 필자가 보기에는 주거 안정이 돼야 금융투자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살 때 '부모님 찬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금융자산이 많지 않은 젊은 직장인이나 소상공인들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내집 마련을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사는 집'과 '살 집'을 구분해 결정하고 관리합니다. 2030세대 MZ세대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자금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면 내 월급 이상으로 올라가는 아파트 가격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래에 아파트가 될 수 있는 부동산 물건을 전세를 끼고 매입합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집은 직장에서 1시간 내에 출근할 수 있는 주거용 건물을 전세, 또는 월세로 거주합니다. 이렇게 하면 향후 오르는 집 값은 일단 멈추어 놓고, 주거도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습니다.필자는 결혼해 10년이 지날 때까지 살 집과 사는 집을 동일시해 부동산 매입을 검토하다 보니 주거환경이 좋은 집은 살 형편이 안 되고, 보유한 금융자산에 맞추다 보니 수도권의 작은 평수의 아파트도 살 수

  • 퇴직연금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는 '경영성과급' 적립

    회사로부터 지급받는 경영성과급은 직장인에게 큰 보람이자 기쁨입니다. 다만 소득세 부담이 만만치 않아 기쁨 이후 느껴지는 아쉬움도 적지 않죠. 경영성과급을 당장 일시금으로 받는 대신 나중에 퇴직연금으로 받게 된다면 기쁨이 더 커질 수 있을까요? 경영성과급을 퇴직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경영성과급은 근로소득의 일종으로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합니다. 종합소득세를 산출할 때는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세금을 더 내도록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 이 경우 기존 급여에 경영성과급까지 더해지면서 세율이 높아져, 같은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더라도 고액연봉자일수록 내야 할 세금이 더 많아집니다.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원인 사람과 1억원인 사람이 동일한 금액의 성과급을 받았을 때 소득세율은 각각 24%와 35%로 다르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연봉이 1억원인 사람은 5000만원인 사람에 비해 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를 약 46% 더 부담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경영성과급은 일시금으로 받는 대신 더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퇴직연금으로 지급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성과급을 퇴직소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먼저 회사가 퇴직급여제도 가입대상이 되는 근로자 전원을 적립대상으로 해야 하며, 근로자는 경영성과급 중 퇴직급여 적립액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적립 방식을 퇴직연금규약에 명시돼 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경영성과급의 퇴직연금 적립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능합니다.따라서 퇴직연금제도 미도입 사업장이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만 도입한 사업장은 먼저 DC형 퇴직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