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생산 라인.  /테슬라 제공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생산 라인. /테슬라 제공
테슬라는 그동안 주주 서한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비 등을 줄이는 형태로 비용을 절감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해왔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이 약속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1분기 테슬라의 순익은 25억13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테슬라의 향후 수익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테슬라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 같은 신제품으로 시장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차량 가격 인하가 단기적 흐름이 아니라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잡으면 테슬라가 수익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차량을 주문받아 납품하는데 걸리는 기간(리드타임)이 가장 긴 모델 Y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은 다른 차량으로 가격 인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 42만287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 가운데 모델Y 크로스오버와 모델3 세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Y의 크로스오버 가격을 5000달러 인하했다. WSJ에 따르면 모델Y의 세전가격은 4만9990달러로 내려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의 보조금 지급 범위인 5만달러 이하로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산관리 회사인 딥워터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블룸버그통신에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테슬라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테슬라의 이익률.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테슬라의 이익률.
하지만 테슬라가 선도 사업자인 이점을 살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테슬라는 올해 18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매년 생산량을 50%씩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빌리티를 연구하는 퍼빌리시스 사피엔트의 알리사 알트먼 컨설턴트는 마켓워치에 "경쟁사들은 전기차 고객을 확보하면서 전기차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테슬라는 이미 그런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더라도 결국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성장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 테슬라 1분기 실적 분석
(1) "매출은 늘었는데"…테슬라 순익 24% 급감
(2) 수익성 악화하자 '자동차 사업 이익률' 미공개
(3) "에너지 회사로 불러달라"…스토리지 360% 성장
(4) 순익 급락에 시간외서 3.5% 떨어진 테슬라
(5) "차값 인하로 자승자박" vs "수익성 회복"…엇갈린 전망
(6) 머스크 "영업이익률 업계 최고…에너지 매출 향후 전기차 뛰어넘을 것"
(7) "충격적으로 나빴다"…테슬라 혹평한 외신·전문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