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선 향후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새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20206년 초까지 높아진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Fed를 만족시키려면 S&P500지수가 2900~3375 정도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지수는 현재 3850 선이다.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미 5년물 국채 금리는 연 4.5~5.4% 수준으로 뛸 수 있다”며 “이런 공포 때문에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다.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올려왔다. 21일 세번째로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다.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올려왔다. 21일 세번째로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드캐피탈의 콜 스미드 대표는 “증시에 더 많은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30~35% 정도 빠지는 약세장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만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저성장을 경험했던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고물가와 고성장을 꺾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스미드 대표는 “덕분에 신용 및 부채 위기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은행에 돈이 넘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유층은 투자금을 잃고 있으나 저소득층 임금은 되레 늘고 있다”며 “건강한 경제”라고 진단했다.

앞서 ‘Fed의 비공식 입’으로 통하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가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수개월 내 4% 이상으로 높일 것이란 신호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Fed의 전 선임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1개월치 숫자(소비자물가지수)만 보고 한꺼번에 100bp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