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TV 토크쇼 '바위텐호프'에 출연해 "이르면 4분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트 총재는 ECB 정책을 결정하는 집행이사 중 한 명이다.

노트 총재는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른 생각을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올해 말 금리를 올리는 게 당연하다는 취지다. 그는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내년 봄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겠지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했던 라가르드 총재는 이런 발언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ECB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매파적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해석했다.

노트 총재는 ECB에서 긴축을 주장하는 매파로 알려졌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내내 4%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트 총재는 "내부적 요인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미국과 EU는 상황이 다르다"며 "EU의 물가상승은 대부분 해외 요인 때문에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EU 국가 중 물가가 비교적 높은 나라로 꼽힌다. 올해 1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7.6% 올랐다. 같은 기간 EU 평균 물가상승률은 5.1%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