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을 경고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핑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최대 4차례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래리 핑크 CEO는 도이치방크가 주최한 금융 서비스 회의에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강하고 끈끈하다"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66.8%에 달한다.

다만 래리 핑크 CEO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 효과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4~5%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경기침체를 마주하더라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5.00%~5.25%까지 올린 상태다. 래리 핑크 CEO의 전망대로 연준이 최대 4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소 6.00~6.25%까지 높아지게 된다.

한편 핑크 CEO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합의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반복되는 위기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한도 리스크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그동안 달러의 타당성과 지위를 의심해본 적이 없는데 최근 들어 각종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