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투자은행 UBS의 바우 바웨자 수석전략가가 “내년엔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이런 점이 증시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바웨자 전략가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UBS가 커버하고 있는 국가들의 3분의 1에서 절반 가까이는 내년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이번 침체는 광범위하지만 깊이는 얕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침체를 ‘깊이는 1인치이지만 범위는 1마일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비유했다.

바웨자 전략가는 “세계 성장률 평균치가 2% 정도에 그칠 텐데 이런 부진한 성적표는 아직 증시에 제대로 가격 책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과 관련 그는 “11월 기준으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뺀 근원 소비자 물가가 전달 대비 0.3%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미 중앙은행(Fed) 기조를 누그러뜨리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웨자 전략가는 “큰 틀에서 내년 성장률이 부진할 것인 만큼 경기 순환주보다 방어주를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살아날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소재·산업주 등을 피하고 헬스케어와 유틸리티(전기·가스·수도 등) 등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