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CC 스피릿, 비용 절감 위해 조종사 260명 무급휴직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인수합병(M&A)이 경쟁 당국의 제동으로 결국 무산된 가운데 스피릿항공이 비용절감을 위해 260명 조종사를 일시 해고한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전했다.

스피릿은 이날 에어버스와 2025년 2분기에서 2026년으로 예정된 모든 항공기 인도를 2030~2031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9월1일부터 약 260명 조종사를 무급휴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피릿은 이어 에어버스와의 새로운 합의로 2년간 약 3억4000만달러(약4605억원)의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며, 2027~2029년 인도될 주문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피릿은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프랫앤휘트니의 리콜로 A320neo 등 일부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피릿의 주가는 약 5% 상승한 4.72달러에 마감했다.

시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스테판 트렌트는 “항공기 인도 연기와 조종사 휴직은 항공사가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항공사의 수익 창출 기회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여행 수요에도 불구하고 몇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피릿은 전량 에어버스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스피릿이 보유한 에어버스 항공기는 205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스피릿은 2025년까지 A320neo 항공기 6대를 추가해 총 234대로 늘릴 예정이었지만 스피릿은 A320neo 항공기를 추가하지 않고 2025년말까지 총 219대 항공기를 보유할 전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