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석유 시장이 극도로 경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시타델의 서배스천 배럭 원자재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원자재 행사에 참석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시장 지배력이 다시 공고해졌다는 점을 들며 “올해 하반기 석유 시장은 고유가가 유지되면서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는 2022년 11월부터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발적 감산을 이어오고 있다. 중동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약 530만 배럴 줄었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5%가량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멕시코의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가 5월에도 원유 수출량을 하루평균 최소 33만 배럴 줄일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고객사들에 대한 공급량이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페멕스는 작년에 하루평균 103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고 올해 1~2월에도 하루평균 94만5000배럴을 해외에 판매했다.

페멕스의 수출 제한은 멕시코 내 휘발유와 경유 공급을 늘리겠다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비싼 연료를 수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2018년 대선에 당선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