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이 보잉 등에서 항공기 260대를 신규 주문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대규모 여객기 발주는 2011년 후 13년 만이다. 미국 내 프리미엄 및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자 여객기를 더 사들였다.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737맥스10’ 85대, 에어버스 ‘A321네오’ 85대, 엠브라레르 ‘E175’ 90대를 신규 주문했다. 향후 여객기 193대를 이들 업체에서 추가 구매할 수 있는 권리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737맥스10과 A321네오는 승객 200명가량을 수용하며 미국 국내선이나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 주로 쓰인다. 76명을 수용할 수 있는 E175는 단거리 노선용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번 여객기 주문으로 보잉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737맥스9의 ‘동체 구멍’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737맥스10 기종을 미국 최초로 공개적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여객기를 인도받는 2028년 전까지 보잉이 737맥스10에 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인증을 완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737맥스10은 아직 FAA의 인증을 받지 못했다.

아메리칸항공은 2025년부터 기존 에어버스 여객기의 일등석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모든 좌석에 전기 콘센트를 설치하고 선반을 확장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아이솜 CEO는 “지난 10년 동안 여객기를 현대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며 “이번 주문으로 새롭고 효율적인 여객기가 공급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