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미국 데이터 서버 제공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 소식에 4일(현지시간) 1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썼다. 엔비디아 등이 이끄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18.65% 급등한 주당 1074.34달러(약 143만원)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0달러를 넘겼던 기록을 11거래일만에 갈아치우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S&P글로벌이 지난 1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를 오는 18일부터 의류 기업 덱커 아웃도어와 함께 S&P500지수에 편입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다. 두 기업이 지수에 포함되며 생활가전기업 월풀,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프는 빠졌다. S&P 500지수는 나스닥 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와 함께 뉴욕 3대 지수로 꼽힌다.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자사 데이터 센터용 서버에 AI 열풍의 주역인 엔비디아의 칩을 장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협력사로서 안정적으로 칩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낮춰주는 액체 냉각시스템까지 갖춰 차세대 AI 기술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한 해동안 246%, 2022년에도 87% 상승한 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276% 가량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5배 폭등했다. 현재 시가 총액은 600억달러에 이른다. S&P 500기업 시가 총액 중앙값인 337억 달러를 2배 가까이 웃돈다.

주가 상승을 이끄는 실적 전망도 견조하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AI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18억달러) 대비 103%, 직전 분기 대비 73% 급증한 36억6000만달러(약 4조88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전일대비 3.60% 오른 852.37달러에 마감했다. 반도체주 상승세를 타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05% 상승한 4981.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일 4.29%, 지난달 29일에는 2.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에 포함된 AMD와 인텔도 이날 각각 1.34%, 4.08%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S&P500지수는 0.12%포인트 떨어진 5130.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각각 0.25%포인트, 0.31%포인트 내렸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