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주춤했던 화상 회의 플랫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분기(2023년 11월~올해 1월)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줌이 발표한 지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11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고 총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올 1분기에는 매출이 11억25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18~1.20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줌의 실적은 월가 예상보다 좋았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매출 전망치(11억3000만달러)를 1.7% 웃돌았고 EPS도 예상치보다 6.0% 많았다.

대면 근무 부활에 대응해 줌이 화상 회의 프로그램에 생성 AI를 접목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줌은 지난해 9월 생성 AI 조수 ‘줌 AI 컴패니언’을 선보였다. AI 조수가 회의를 요약해줄 뿐만 아니라 회의 참석자가 중요한 내용을 놓쳤을 경우 AI 조수에게 문의할 수 있다. 회의 중간 질문에 대한 답을 7개 국어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달 초 줌은 AI 컴패니언이 출시 이후 500만 건의 미팅 요약을 생성했다고 발표했다.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매출 역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4분기 말 기준 줌의 기업 고객은 22만400개로 이전 분기(21만9700개)보다 늘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