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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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호주 등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시장 예상을 웃돈 여파라는 분석이다.

영국 통계청은 13일(현지시간) "작년 12월까지 3개월 보너스를 포함한 임금의 연간 상승률이 5.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임금 상승률(6.7%)보다 둔화됐지만, 영국 노동시장 냉각을 점친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피벗(정책 전환)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 확률이 75%를 넘었지만, 이날 통계청 발표 직후 60% 이하로 급락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0.2% 가량 상승했다. 좀체 잡히지 않는 임금 상승세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JP모간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BoE는 금리 인하로 돌아서기 전에 훨씬 더 많은 (고용시장 냉각) 지표를 확인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1%로 집계돼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자 호주 채권선물시장도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9월에서 12월로 늦췄다"고 전했다. 더딘 물가 상승 둔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호주도 이에 연동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