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 사진=REUTERS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 사진=REUTERS
한때 ‘페이스북 2인자’였던 셰릴 샌드버그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메타(옛 페이스북) 이사회마저 떠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샌드버그 전 COO는 올해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을 그만두겠다고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는 “감사함과 추억이 가득한 마음으로 이번 5월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이사회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는 샌드버그가 COO를 사임한지 2년도 채 안 돼, 이사회마저 물러나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2008년 페이스북에 입사한 이후 14년 만인 재작년 COO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사회 멤버로는 12년간 활동했다.

샌드버그는 자선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메타 이사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메타의 고문으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선단체 린인(Lean IN)을 통해 여성들이 직장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메타의 리더십을 치켜 세우며 “메타 사업은 강력하고 미래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 없이 입증했기 때문에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셰릴이 지난 몇년 동안 우리 회사에 기여한 공헌에 감사하다”며 “당신의 헌신과 지도력은 우리의 성공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답글을 남겼다. 메타는 샌드버그의 이사회 탈퇴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1969년생인 샌드버그는 하버드대 MBA를 졸업하고, 맥키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 당시 세계은행과 재무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2001년 구글에 입사해 글로벌 온라인 광고 판매 및 운영 부사장에 올랐으며 2008년 페이스북 창립자 저커버그의 손을 잡으면서 기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광고 기반 비즈니스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샌드버그가 합류하기 전 페이스북의 2007년 수익은 약 1억5000만달러였는데, 2011년 37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메타를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샌드버그가 COO에서 물러난 해인 2022년 메타는 116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타 주가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860% 상승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