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극적인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힘입어 올해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MS, AI 업고 시총 1위 탈환 유력…명품시장은 부진 탈출 어려울 듯"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기업 전망’을 내놨다. FT는 지난해 기술 분야 최대 화두가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이었다면 올해는 생성 AI의 적용 범위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MS는 일찍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제휴한 덕분에 생성 AI 물결을 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MS는 시가총액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 시가총액은 2조9900억달러(약 3884조원), MS 시가총액은 2조7900억달러(약 3625조원)다.

명품시장에서는 시계 핸드백 같은 물건보다 여행, 숙박 등 사치스러운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적 럭셔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활황이었던 명품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대부분 브랜드가 고전하겠지만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일부 브랜드만 더 잘 팔리는 ‘명품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고금리 장기화로 친환경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엑슨모빌,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석유 공룡들이 지난 석 달간 잇따라 소규모 경쟁업체를 인수한 가운데 영국의 대형 석유 기업인 셸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합병하는 ‘메가 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로 지목됐다.

방산 분야에선 기존 대형 기업이 주춤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등 저비용·기술집약적 무기 효과는 입증됐지만 탱크·전함 등 대형 장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