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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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미국 내 매장에 직원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AI 챗봇을 도입하고, 디지털 매장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 디지털 시스템 상에서의 매출이 늘며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구글과 '애스크 피클스'(Ask Pickles)라는 직원 업무 보조용 챗봇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챗봇은 매장 운영 매뉴얼, 주방 장비 데이터 등을 학습해 매장 직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맥도날드의 매출 구조는 디지털로 옮겨가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맥도날드의 모바일 앱, 키오스크 및 배달 부문에서의 매출은 상위 6개 시장에서 매장 운영 매출의 40% 이상이다. 이 부문에서만 매출액은 약 90억 달러(약 11조8667억원)다.

내년에는 미국 내 매장의 디지털 시스템 업데이트도 진행된다. 맥도날드는 구글 클라우드의 엣지 컴퓨팅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업데이트 할 전망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 경영자(CEO)는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면 "더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처리를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단말기 자체에서 처리해 신속성과 보안성을 보장한다. 엣지 컴퓨팅 SW 기술을 활용하면, 매장에서는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 매장에 직접 연결된 소형 서버에서 키오스크 같은 시스템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맥도날드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해 매장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라이스 맥도날드 글로벌 최고 정보 책임자(CIO)는 "매장 관리자가 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튀김기 기름의 교체 시기를 알려주거나 냉동고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업체에 정보를 제공하고, 매장 시스템의 다운타임(장비 가동 불가 시간)을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두 회사는 생성형 AI 활용도 연구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4만1000개에 달하는 전세계 매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클라우드가 패스트푸드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전에도 독일 버거킹, 웬디스 등에 디지털 매장 효율화 및 AI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