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옥수수 '대풍작 반전'에…옥수수 가격 약세 [원자재 포커스]
미 옥수수 작황, 봄철 가뭄에도 풍작
3년 만 최저가 수준인 옥수수 선물 가격, 더 떨어질 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옥수수 밭. 사진=AP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옥수수 밭. 사진=AP
미국 옥수수 농사가 역대 세 번째 풍작을 맞으면서 옥수수 선물 가격이 추가 하락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봄철 가뭄 우려를 딛고 미국 옥수수 작황이 좋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월 말까지만 해도 기후 문제 때문에 미국 옥수수 수확량에 타격이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기술 및 장비 발전의 효과를 봐 옥수수 수확량이 오히려 늘었다는 게 미국 농업계의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번 옥수수 농사 결과가 역대 세 번째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USDA)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면 옥수수 재고가 올해 초보다 50%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이는 20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USDA는 2023~2024 마케팅연도에 미국 옥수수 공급량이 55% 급증한 21억1100만 부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9월까지 세계 옥수수 비축량이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주요 옥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도 좋다.

최근 수년 동안 공급 부족 상태였던 옥수수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옥수수 선물 가격이 더 내려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16개월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옥수수 선물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최근에는 3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맴돌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 근월물(12월물 기준)은 부셸당 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옥수수 선물 가격> 자료: 인베스팅닷컴
<미국 옥수수 선물 가격> 자료: 인베스팅닷컴
스티븐 니컬슨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옥수수 가격에 역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축산업계에서는 호재일 수 있다.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사료의 가격도 내려가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옥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바이오 연료 업체들도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