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싸길래…'서민 슈퍼'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 진풍경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우크라 침공 이후 서민슈퍼 '오픈런' 2배로
"일본이 호황? 서민들은 생활 방어에 필사적"
도쿄 도심 아파트값은 1년새 50% 급등
증시·부동산 급등 수혜는 부유층·외국인만

![얼마나 싸길래…'서민 슈퍼'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 진풍경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85799.1.jpg)
장바구니의 행렬이 두 배인 200여개로 늘어난 건 작년 초부터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일본의 물가가 치솟기 시작한 시점이다. 아키바 히로미치 아키다이슈퍼 대표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모두가 생활을 방어하기에 급급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싸길래…'서민 슈퍼'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 진풍경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85800.1.jpg)
매장에서 만난 50대 주부도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가 치솟는 바람에 식비를 줄이고 있다"며 "도대체 어떤 면에서 경기가 좋아졌다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손님이 두 배로 늘었으니 좋을 만도 한데 아키바 대표는 도리어 수익이 줄었다고 했다. 아키다이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엔으로 1년 전보다 1억엔 가량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수 천만엔 감소했다. 소비자 가격, 전기료, 운송료 등 비용이 모두 오른 탓이다.
같은 시각 도쿄의 대표적인 부촌인 미나토구에서는 아키다이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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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도쿄의 부동산을 중개하는 주리얼에스테이트의 조민수 대표는“6월 한 달 동안에만 6건의 거래가 체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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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만해도 서울의 70% 수준이었던 도쿄의 아파트 가격이 단기 급등한 건 외국인과 일본 부유층의 매수세가 크게 늘어서다. 시중에 돈을 무제한으로 푸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10년 넘게 계속되면서 일본인들은 집값의 100%를 연 0.5%의 초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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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싸길래…'서민 슈퍼'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 진풍경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85822.1.jpg)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8월15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실질 GDP) 잠정치는 전 분기보다 연율 기준 6.0% 성장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두 배 넘는 ‘깜짝 성장’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 15개월 연속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얼마나 싸길래…'서민 슈퍼'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 진풍경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85823.1.jpg)
10엔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200여개가 늘어서는 아키다이와 반 년새 가격이 9억원 가까이 치솟았는데도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시로카네 더 스카이. 둘 중 어느 쪽이 진짜 일본 경제의 참 모습인걸까. '다타키 경제' 일본②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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