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 3대 지수 개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예상 보다 견고한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긴축 가능성은 소폭 늘었지만, 연착륙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발표된 5월 내구재 주문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월 대비 1.7% 올랐다. 근원 내구재 주문도 한달새 0.6% 늘어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내구재는 3년 이상 사용하는 재량 지출도, 주문이 줄어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주택 지표도 견고했다. 4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치 -2.6% 보다 감소 폭이 적었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가 올랐지만 매물이 부족해 집값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5월 주택허가 건수는 149.6만건으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주택 허가가 늘어났다. 신규 주택 판매도 76만3000건으로 예상치(67만5000건)를 대폭 상회했다. 전월비 12.2% 늘어났다.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CB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지수도 109.7로 예상치(104.0) 보다 높았다. 전달(102.5) 보다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전달에 비해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포르투갈에서는 유럽 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이 열려 전세계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였다. IMF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도 "가까운 미래에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없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끈질긴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월가에서는 모건스탠리가 7월에 25bp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 기존에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각에서 공식 입장을 바꿨다. BOA는 7,9월 연속 인상에서 7,11월 각각 25bp 금리 인상으로 시나리오를 전환했다.
예상 넘은 내구재 주문에 주택도 끈끈..금리 인상 더?[정소람의 미나리]
종목 중에서는 투자자의 날을 앞두고 수익 전망을 상향한 델타항공이 강세를 보였다. 연간 주당순이익(EPS)을 6달러로 제시했고, 2분기 가이던스도 높였다. 2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두는 인공지능(AI) 어니3.5가 챗GPT4 보다 일부 기능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중국어 버전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전일 엔비디아와 생성형 AI를 함께 개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강세였다.

전기차 스타트업인 로즈타운(RIDE)은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현금이 소진되면서 전기차 생산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로즈타운은 약속한 투자를 미이행했다며 폭스콘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전에는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WBA)가 기대에 못미친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고, EPS 가이던스도 낮춰 잡았다.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메타와 켈로그, 나이키, 디즈니 등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반면 알파벳,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하향하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뉴욕=정소람/신인규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