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미국 증시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발생한 손실을 모두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증시를 약세장으로 몰아넣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기점으로 중단된 가운데 S&P500 지수도 지난해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S&P500 지수는 지난해 3월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고공 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첫 금리인상에 나섰을 당시 4,357.86에 마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3,500선 밑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전일 4,372.59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인공지능(AI) 열풍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1년 동안 각종 악재가 끊이질 않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와 AI 열풍이 모든 악재를 덮을 만큼 강력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경고가 무색할 정도로 강하게 발표된 바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무려 80%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물론 경기침체 리스크를 고려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애초에 낮게 설정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망치가 낮게 잡혔음에도 기업들이 놀라울 정도의 호실적을 내놨다는게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입장이다. 또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증시 투자심리도 개선돼 상승랠리가 여름까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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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증시 반등 배경으로 AI 열풍도 꼽았다. 오픈AI의 '챗GPT'가 AI 열풍을 일으키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대장주 외에도 AI와 관련된 모든 기업들이 동반 상승하며 최근 랠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마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증시 투자심리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동결에 나선 뒤에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