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23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금리 추가 인상 시사한 Fed 위원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또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지난 수 개월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기준금리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50bp 인상이 적절하다고 부연했습니다.

현재 연 5.0~5.25%인 금리를 25bp씩 추가 인상할 필요성을 제기한 겁니다. 그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1970년대식의 심각한 물가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과장됐으나 성장률은 내년까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어떤 선언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6월에 금리를 더 올릴 지, 아니면 동결할 지를 놓고 Fed 내 분위기가 갈려 있다”며 “개인적으로 금리가 연 6%를 넘어야 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中 제재에 나홀로 떨어진 마이크론 주가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MU) 주가가 비교적 많이 밀렸습니다. 다만 엔비디아(NVDA) AMD(AMD) 인텔(INTC) 등 다른 반도체 업체 주가는 장 초반 하락하다 상승 반전했습니다.

발단은 중국의 제재 조치였습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자국 내 인프라 운영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지난 3월 31일 마이크론에 대한 심사 개시를 발표한 지 50여일 만에 내려진 조치입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인 2019년 5월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수출통제 명단에 넣어 제재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작년 10월 미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일각에선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삼성 등의 중국 수출에 대해 기업 판단에 맡길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삼성 등이 마이크론을 대신해 중국에서 반도체 판매를 늘리지 못하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가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점이 변수입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한 마이크론은 작년 매출 308억달러 중 16% 이상인 52억달러를 중국에서 기록했습니다.

"강세장 착각 말라" 경고한 윌슨


증시 비관론자로 꼽혀온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전략가(CIO)가 “새로운 강세장이 왔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윌슨 CIO는 “S&P500 지수가 지난 6개월간 머물던 박스권(3800~4200)을 넘어섰으나 강세장의 신호로 보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방어주 위주로 상승한데다 지역은행과 소형주, 소매주 등은 되레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 보자면 최근 매수세 유입은 일종의 ‘패닉 바잉’처럼 보였다”며 전형적인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윌슨 CIO는 “현재 S&P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8.3배”라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상위 15%이기 때문에 주가 매력도 별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월가에선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20% 낮아질 것”이라며 “특히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술, 소비, 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왜 뛰었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SLA) 주가는 4.85% 급등한 주당 188.8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란 기대가 지속됐습니다.

투자 매체인 배런스는 “투자자의 날을 개최한 포드가 테슬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포드는 이날 “전기차의 비용을 낮추고 한해 수백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며 “전기차 소프트웨어 판매도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테슬라가 추구해온 전기차 비전 및 전략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란 게 배런스의 설명입니다. 전기차 대량 판매 후 소프트웨어 판매에 집중한다는 테슬라 전략이 올바른 방향이란 걸 입증해 준다는 겁니다.

월가의 리서치 회사인 캡테시스는 “테슬라 주가는 모멘텀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가가 조만간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애플·나이키 주가 전망 하향한 월가


애플(AAPL)과 나이키(NKE)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온 데 따른 영향입니다.

애플 주가는 0.55%, 나이키 주가는 3.99% 각각 밀렸습니다.

루프 캐피탈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목표가 180달러는 유지했습니다.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현 분기의 제품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실적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제품의 생산·인도량이 최근 1개월새 10% 감소했기 때문에, 애플이 지난 4일 내놨던 매출 가이던스를 못 맞출 것이란 얘기입니다.

애플은 현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윌리엄스의 샘 포저 애널리스트는 나이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목표가를 120달러에서 95달러로 확 낮췄습니다.

그는 “에어 맥스 등 주력 제품이 잘 안 팔리고 있는데 신제품도 별로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할인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할인 판매만 늘면서 나이키의 이익률이 압박을 받을 것이란 논리입니다.

폴 레주에즈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신발 체인인 풋 라커의 실적이 지난주에 실망을 안겨줬다”며 “(다음달 하순에 분기 실적 발표를 내놓는) 나이키 역시 글로벌 판매 부진을 예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공공교통 요금 인상 검토하는 뉴욕


뉴욕 공공교통을 관할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교통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TA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현행 1인당 2.75달러에서 2.9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이날 내놨습니다.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과 뉴저지주를 통행할 때 부담해야 하는 통행료는 7~10% 올리기로 했습니다. 자동 출금될 때 적용하는 이지패스 장착자들에 대한 인상률이 7%입니다.

통근 철도 요금은 최대 4.6% 인상할 계획입니다. MTA 측은 여론을 수렴한 뒤 오는 8월 말부터 이 같은 인상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공교통 요금 인상은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고 있는 물가 상승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