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5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아이폰의 힘애플의 질주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AAPL)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52달러로 시장 추정치(1.43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948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929억6000만달러)을 앞섰습니다.

총마진은 작년 1분기 44.1%에서 올해 1분기 44.3%로 높아졌습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4%, 매출은 2.5% 각각 감소했으나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2% 증가했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513억3000만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치(488억4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맥 매출이 31%, 아이패드 매출이 13% 각각 감소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900억달러로, 월가 추정치에 부합했습니다.

정규장에서 0.99% 밀렸던 애플 주가는 1분기 실적 공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은행 주가 또 줄줄이 급락


지역은행 불안이 또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이 줄줄이 파산한 뒤 추가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하루 전 추가 긴축(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선 게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서부 지역에 위치한 팩웨스트은행(PACW),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WAL) 등이 대표적입니다. 두 은행 주가는 이날 각각 50.62%, 38.45% 급락했습니다.

SPDR S&P 지역은행 ETF (상장지수펀드, KRE) 주가는 % 빠졌습니다.

갤럽에서 지난달 3~25일 설문조사를 해보니, 전체 응답자의 48%가 “예금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한 경기 침체가 닥치고 지역은행 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가 파산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부연했습니다.

허틀캘러건의 마크 해밀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급격히 금리를 올린 데 따른 파급이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 불확실성 및 관련주의 등락이 수 분기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본격적인 위기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지역은행에 국한된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엇갈린 AMD와 엔비디아, 왜?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AMD(AMD)와 엔비디아(NVDA) 주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AMD 주가는 6.11%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0.86%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에서 AMD와 손을 잡고 있다”고 전한 게 발단입니다. 코드명 ‘아테나’란 이름으로 두 회사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클라우드 시장에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해온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은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AMD와 손을 잡는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날 AI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배경이기도 합니다.

쇼피파이 주가 급등한 3가지 이유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업체인 쇼피파이(SHOP) 주가가 23.87% 급락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됩니다.

우선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EPS는 1센트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은 1년 전보다 25% 급증했습니다.

두 번째는 적자 사업부 매각입니다. 그동안 공들여 왔으나 손실이 지속됐던 물류 부문을 떼어내 공급망 기술회사인 플렉스포트에 매각했습니다. 대신 플렉스포트의 지분 13%를 취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가 구조조정입니다. 전체 인력의 20%를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7월 10% 감원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기대입니다.

기준금리 또 올린 ECB·노르웨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5bp 올렸습니다. 예상대로입니다. 금리는 현재 연 3.75%로, 15년래 최고치를 찍게 됐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거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며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점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Fed와 달리 추가 인상이 있으리란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그는 “우리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ECB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7.0%(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6.9%)보다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금리를 25bp 추가 인상했습니다. 연 3.25%가 됐습니다.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금리입니다. 노르웨이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 3월 기준 6.5%로, 전달보다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중앙은행 목표치(2%)보다 매우 높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